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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 2편 보기 전 리뷰

by 느느팀 2024. 1. 24.

인사이드 아웃 포스터

생각들은 모두 라일리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기쁨이(Joy), 눈물방울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슬픔이(Sadness), 빨간 벽돌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버럭이(Anger), 본인이 싫어하는 브로콜리 모양으로 디자인된 까칠이(Disgust), 우리 몸의 신경세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소심이(Fear). 이렇게 다섯 가지의 감정들이 라일리의 머릿속을 담당하고 있고 이 감정들은 모두 라일리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기쁨이의 주도 덕분에 라일리는 기쁜 감정을 주로 이루는 아이로 자라며, 미네소타에서 좋은 부모님, 좋은 친구들과 겨울 스포츠를 즐기며 행복하게 지낸다.
 아빠의 사업 때문에 행복한 기억이 가득한 북부의 미네소타를 떠나 금문교가 보이는 서부의 샌프란시스코로 거주이전 하게 되는데, 이는 어린 라일리에게 큰 혼란으로 다가오게 된다. 집의 상태부터 문제였다. 악취가 나고 쥐의 사체까지 있으며, 심지어 이삿짐은 도착하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당연하게도 전학을 하게 되는데, 기쁨이의 주도하에 멋진 첫날을 기획하지만, 슬픔이의 행동으로 자기소개를 하다가 그만 눈물을 보이고만다. 그러던 와중에 슬픈 핵심기억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핵심기억으로 등록하려는 슬픔이와 이를 제지하려는 기쁨이가 실랑이를 벌이다 기쁨이와 슬픔이는 기억저장소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본부로 돌아오려는 노력을 하는 와중에 본부에 남아있는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가 라일리를 제어하게 되면서 라일리의 소중한 기억으로 만들어진 감정 섬들은 붕괴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라일리가 행복한 기억이 있는 미네소타로 가출을 시도하게 이르게 되는데, 그로 인해 가족섬도 붕괴할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사로 인한 감정의 혼란과 방황, 부적응을 겪지만, 그로 인해 가족의 유대가 강해지고 더욱 성장하게 된다. 이로 인해 더욱 거대한 가족섬이 탄생하게 되기도 한다.
학창시절의 이사로 인한 전학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같을 순 없겠지만, 그 불안한 감정과 경험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것인데, 이 영화를 보면 어렴풋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혹은 학업의 목표를 가지고 이사를 하는 학부모들이 있겠지만, 자녀가 그런 상황에 있게 된다면 정말 잘 돌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나의 상상 속 캐릭터는 무엇이었을까?

 인사이드 아웃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 빙봉은 라일리가 어린 시절 만들어낸 상상 속 캐릭터이다. 어린이들이 만드는 상상의 친구는 어린아이가 외로움과 불안함을 견디기 위해서 만드는 공상적인 존재이다. 주로 만 2세~3세 사이에 갖게 되는데 슬프게도 만 11세가 끝나기 전에 머릿속에서 영원히 지워지게 되는 존재라고 한다. 빙봉은 코끼리(코), 고양이(꼬리, 다리), 돌고래(소리)가 합쳐진 캐릭터로 솜사탕으로 만들어진 몸통에 울면 눈물대신 캔디가 떨어진다. 눈물 캐러멜이 특히 맛있다고 한다. 빙봉은 기억저장소로 떨어진 기쁨이와 슬픔이를 본부로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며, 눈물 쏙 빼게 만드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영원히 지워지게 되어서 기억나지 않는 나의 상상속 캐릭터도 나에게 눈물로 이별을 고했을 것을 생각하면 코끝이 찡하다.
 

기쁘기 위해선 슬픔 또한 필요하다

 라일리가 최초로 가진 감정인 기쁨이는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대장노릇을 하며 다른 감정들을 컨트롤하는데, 특히 슬픔이를 최악으로 여기며 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슬픔은 우리가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가 기쁨이가 이 사실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감정이란 것은 일률적으로 정해진다기보다 복합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노란색인 기쁨이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보면 파란색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별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인지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빛을 뿜어내고 있는데, 뿜어내는 빛 역시 푸른 빛임을 확인 할 수 있다. 기쁨이가 입은 드레스는 연두색인데, 이는 노란색과 파란색을 섞었을 때 나오는 색이다. 이렇듯 우리의 감정은 하나가 아니고 복합적이며, 기쁨과 슬픔은 서로 공존한다고 할 수 있겠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후 본부는 계속 성장하며 본부는 확장공사를 하게 되는데, 마지막에 들어온 새로운 제어판에 사춘기(puberty)라고 적혀있는데 경고벨이 들어와 있다. 이것은 바로 인사이드 2에서 주제가 될 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올여름 개봉 예정인 인사이드 2 예고편을 보면 "머릿속 목소리들은 당신을 속속들이 알고 있죠,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하는 법."이라는 문구가 나온 후 제어판 사춘기 버튼이 경고음을 내고, 철거팀들이 본부에 들이닥친다. 그리고는 불안이(Anxiety)라는 새 감정을 맞이하게 된다. 포스터에 보면 불안이 외에도 3개의 감정이 더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샘이(Envious), 따분이(Ennui), 민망이(Embarrassed)라고 열거하며 모든 감정을 선사할 영화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감정들이 사춘기의 라일리를 표현하며 감동을 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여담으로 라일리가 경악을 금치 못했던 블로콜리 피자는 픽사 스튜디오 근처의 Yeast of Eden이란 가게를 모티브로 만들었는데, 실제로 브로콜리 피자를 팔고 있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정말 맛이 없을 듯하다.